워크 투 리멤버 OST “YOU” – 행복한 기억 쌓기

휴식을 취하는 길 중에 하나는 좋아하는 음악을 듣는 것이다. 설 연휴를 보내고 오랜만에 일을 했더니 몸살이 났다. 오늘 마침 휴무일이라 누워있었는데 몸이 너무 아파서 힘들었다. 겨우 점심을 먹고, 반식욕을 했다. 조금 살만하니 기운을 내서 집앞 까페로 왔다. 그리고 노트북을 켜서 내가 좋아하는 음악들을 검색해서 듣기 시작했다. 블로그 콘텐츠만 생각하다가 좋아하는 음악 검색하려니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쉬게 된다. 행복한 기억을 남기는 과정이라 그런가보다.

워크 투 리멤버 라는 영화가 있다. 고등학교 시절 보게 된 영화인데 남녀 청춘 로맨스를 보면서 그렇게 울기는 처음이었다. 여주가 불치병에 걸리면서 뻔한 결말을 보여주긴 하지만 역시 유치한 스토리가 감동을 주는 법이다. 현실에선 없을 법한 헌신적인 남주의 모습에 매우 설레기도 했다. 대학에 들어가서 1년간 낯선 미국 땅에 어학연수를 하러 갔을 때에도 워크 투 리멤버는 매일같이 봤다. (삶이 너무 힘든 시절에 나를 살린 몇몇 드라마와 영화들이 있었다.)

그 중에서 ‘you’라는 OST는 인상적이었다. 여주의 병을 알고난 남주가 맞이하게 된 처절하고 절망적인 마음을 보여주는 장면에서 나온 배경음악이다. 너무 마음이 아팠다. 순수하게 끝까지 여주를 사랑한 그의 모습이 감동적이었다. 나도 그런 사랑을 받고 싶어서 눈물이 났다. 그땐 힘든 마음으로 처절하게 들었다.

하지만 지금은 내 옆 남편이 떠오르면서 행복한 기억으로 바뀌는 중이다. 내가 웃는 모습만 봐도 웃고, 나를 위해 뭐든 해줄 수 있을 것만 같은 사람이라 그렇다. 결혼 7년차인 지금 7년 전보다 남편이 더 좋아졌다. 행복한 기억들이 더 많이 쌓여간다. 7년 후에 이 곡을 다시 듣는다면 또 얼마나 많은 행복한 기억이 쌓여있을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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