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형 블로그만 운영 하려다 번아웃이 왔다

나는 원래 어려서부터 일기를 자주 쓰고 글을 끄적이길 좋아했다. 순간 순간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메모하거나 정말 웃긴 일들을 적어놓고 집에 돌아와 엄마에게 들려주었다. 내 생각과 이야기를 듣고 웃어주는 엄마의 반응이 좋았다. 그런 습관 때문인지 글을 쓰는 행위 자체는 크게 어렵지 않다. 그런데 문제는 글로 돈을 벌려고 하니까 생겼다.

돈을 버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해야 돈을 벌 수 있다. 지금까지 글을 쓴 것은 나를 위한 것이었다. 머릿속에 가득찬 생각들을 분출할 곳이 필요했다. 나만 알 수 있는 단어와 상황을 대충 써도 상관없었다. 어차피 나만 보는 거니까. 그런데 글로 돈을 벌려면 다른 사람도 아는 상황과 단어를 써야 했다. 새로운 지식이나 정보를 누구나 알 수 있게 쉽게 써야했다. 또한 다른 사람들이 알고싶어하는 내용이어야했다.

내 일기를 궁금해하는 사람이 있긴 하겠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않다. 다들 자기 이야기가 중요하다. 남이 사는 이야기를 정성 가득하게 들어줄 사람은 없다. 나와 당신이 공감하는 이야기면 모를까. 나는 그런 글이 돈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수익형 블로그’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정말 글을 쓰니까 돈이 벌리는 것을 보면서 신기했다. 이거면 다 된 것이라고 너무 쉽게 생각했다.

그게 문제다. 항상 쉽게 생각하는 것. 경쟁자를 고려하지 않는 것. 그래서 오래 지속하지 못하고 포기한다. 수익형 블로그도 그냥 지지고 볶고 붙들고 생각만 왕창 했다. 트렌드를 따지자니 써야할 것이 많은데, 내가 아는 분야가 아니라는 것을 인정하기 싫었다. 스트레스 폭발이었다.

그래서 내려놓기로 했다. 일단, 아는 것만 쓰기로 했다. 글을 쓰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줄어드는 것이 첫 단계이다. 다시 기초로 돌아가기로 했다. 이 페이지가 기초를 다지는 페이지가 되길.

울고싶을 때 듣는 노래, LANY-Malibu Nights